안녕하십니까?
항공우주 최고위 과정을 시작하시는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지금 항공업계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주개발도 2000년대 들어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새로운 경제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항공과 우주는 산업계에서 그 영역이 구분되어서 각기 시장을 형성해 왔습니다. 또한 같은 항공산업이라고 해도 항공기 개발과 제작이 다르고, 항공운송업을 하는 항공업계가 인식하는 ‘산업’의 개념과도 인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산업의 핵심기술에 있어서는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대세이고, 제작자와 사용자 모두는 고객의 니즈, 경쟁시장에서 무엇이 고객에게 결핍되었는가를 찾아내고 부단히 고객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는 관심이 똑같습니다. 말하자면, 고객 만족이라는 점에서는 이해관계가 일치합니다. 업계와 정부, 학계 공동의 이해와 협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본 과정은 현재 항공에 종사하시는 산업계와 정부 관계자, 그리고 의정활동을 하시는 국회의원, 언론과 법률·회계 전문가 여러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공우주산업의 진화과정을 이해하고, 산업계가 당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하나씩 다루어 보는 학습의 장(場)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드론과 UAM의 등장으로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작년 말 정부가 발표한 ‘우주경제 발전 로드맵’에서 보듯이 우리는 이제 우주산업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오늘 마침 공청회가 있었던 우주항공청의 설치는 이에 대한 국가정책의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업계의 리더들을 모신 본 과정은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사업환경에 대한 변화를 조망하고, ICAO 등 국제기구들이 만들어 가는 법·제도의 글로벌 스탠더드, 업계의 경쟁력과 공항의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업계의 현안과 정부의 정책 방향을 이해하고, 상호 소통과 토론의 자리도 될 것입니다.
한국항공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저는 우리 대학이 그동안 정부와 업계에 소통 채널을 제공하는 역할에 충분하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대학의 교수연구실에는 현학적인 논문 쓰기에 매달리는 관성이 남아있다는 것도 압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은 산업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잠재력을 하나씩 구현할 것입니다.
이번에 처음 시작되는 항공우주 최고위 과정은 대학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항공우주 산업의 발전을 위한 산·관·학의 허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작년부터 본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해 오신 황호원 교수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준비를 해오신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께서는 지방행정 책임을 맡아 자리를 옮기시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중요한 시기에 여형구 전 국토부 차관께서 우리 대학 석좌교수를 수락하심에 따라 앞으로 본 과정의 책임교수로 과정을 이끌어 가시게 되었습니다. 항공과 공항 행정에 대한 탁월한 식견이 여러분의 전문성에 더해져 시너지가 발휘될 것입니다.
작년에 본교 석좌교수로 취임하신 후 항공우주 과학에 관심이 많으신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께서도 특강도 맡아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오늘 입과하시는 여러분께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 산학협력을 위해 김광옥 전 한국항공협회 본부장께서 산학중점 교수로 취임하셨습니다. 본 과정의 주임교수로 역시 여러분의 학습 과정을 밀착해서 도와드릴 것입니다.
오늘 첫날 ‘우리나라 우주경제 발전 로드맵’을 주제로 항공우주연구원 황진영 박사께서 특강을 맡아주셨습니다. 황 박사님은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항공우주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오신 최고의 전문가로 오늘 대전에서 오셨습니다. 첫 특강이 미래 국가정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로 항대의 동문 가족이 되신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이 충만하시고, 앞으로 유익한 시간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