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 메시지 83

우리 대학이 세계대학평가 QS 진입에 도전합니다.

speech83_img 오늘날 세계 대학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가 하나 있습니다. ‘QS 랭킹’입니다. 이는 2004년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Quacquarelli Symonds(QS)가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 매거진과 공동으로 개발해 2010년부터 독자적으로 발표하는 대학을 평가한 순위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대학 가운데 QS는 매년 전 세계 약 7,000개의 대학을 평가해 최종적으로 약 1,500개의 순위를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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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발표된 최신 랭킹(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7)에는 모두 1,504개 대학의 순위가 발표되었습니다. 국내 대학 가운데는 서울대학교가 38위, 연세대와 고려대, KAIST를 포함해 100위권 이내에는 네 개 대학이 드는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대학의 ‘종합적인 글로벌 브랜드 가치와 연구 역량’을 수치화한 성적표입니다. 이 지표의 구성은 종합적이지만 간단명료합니다.

▪ 학계의 평판도 (30%): 전 세계 학자들에게 해당 대학의 연구 우수성을 묻는 설문조사
▪ 산업계의 평판도 (15%):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우수 인재 배출을 묻는 설문조사
▪ 교원당 논문 피인용 수 (20%): 대학 소속 교수들 논문의 질적 수준
▪ 교원 1인당 학생 수 (10%): 교육 환경의 수준
▪ 국제화 역량 (15%): 외국인 교원과 학생 비율(각 5%), 국제 연구 네트워크(5%)
▪ 기타: 졸업생 취업 성과(5%) 및 지속가능성(5%)



이 지표들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의대나 기초과학·인문학 등 다양한 학과를 두루 갖춘 대형 종합대학일수록 유리한 구조입니다. 우리 대학은 QS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습니다. 평가에 지원한 적도 없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웬만한 국내의 대학이라면 모두 참여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그랬을까. 딱한 일이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소규모 대학에서 오는 자신감 부족, 변화보다는 현재의 특성화에 안주해 온 조직문화, 그리고 QS 종합 평가와 특성화 대학인 KAU의 엇박자 때문입니다. 사실 QS 순위는 전체 논문 수나 다양한 학문 분야의 전반적인 평판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우리 대학처럼 특수 목적의 소규모 대학들은 내재된 ‘실력’에 비해 QS 종합 순위에서 상당히 불리한 평가를 받거나 아예 랭킹 산정에서 제외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KAU는 첨단 학문에 고도로 특성화된 강소형 대학입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QS 평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종합 평가보다 분야별(subject) 평가에 먼저 집중하고자 합니다. ‘선택과 집중’ 전략입니다. 전공별 평가나 교육⸳연구의 특성화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기계·전자공학 등 특정 세부 분야를 기준으로 KAU의 강점을 제대로 평가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큰 강점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산업계와의 탄탄한 산학협력과 양질의 높은 취업률, 지난 70여 년 간의 항공종사자 배출 등 대한민국에서 절대적 지위입니다. 다만, ‘규모와 다양성’에 맞춰져 있는 평가의 잣대로 인해 QS 종합 순위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특정 전공 및 특성화 분야에 한정해서 본다면 해볼만 하다는 얘기입니다. 이제부터 우리 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가꿔나가는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하는 로드맵을 준비하겠습니다.

세계 대학평가 QS 진입의 첫 번째 도전은 강소형 대학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는 게 핵심입니다. 올 첫해 목표는 종합 순위가 아닌 '학문 분야별 순위(QS Rankings by subject)' 진입. 이를 위해 통제가 가능한 단기적 전략과제부터 대학의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첫째, 상대적 우위가 있다고 판단되는 세부 전공 분야에 대해 글로벌 홍보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해외 교류와 국제 공동 프로젝트, 컨퍼런스 등 KAU의 비교우위가 분명한 분야의 실적을 강화해 먼저 아시아 상위권 및 세계 500위권 이내에 진입하여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둘째, 우리 대학의 최대 강점인 양질의 취업률과 항공업계와의 밀접한 네트워크를 대학의 평판도 지표로 연결해야 합니다. 한진그룹을 비롯해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 D&A, 현대로템 등 항공⸳우주와 방산업계와의 협력 체계를 더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전 세계 학자들의 설문조사로 결정되는 '학계 평판도(30%)'에서 대형 종합대학을 단기간에 넘어서기 어렵더라도 교원당 논문 피인용 수와 국제 연구 네트워크에 집중해야 합니다. 미국의 앰브리-리들대학(ERAU)을 비롯해 해외 유수의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들이나 글로벌 연구소와의 공동 연구가 중요합니다. 특히 국제 공동 연구 논문은 단독 논문보다 피인용 수가 월등히 높아 두 가지 지표를 동시에 견인합니다. 그리고 전체 배점의 10%를 차지하는 외국인 교원과 유학생 비율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본래 글로벌 산업인 항공업계의 특성에 맞게 국제학부에서는 조종사 양성, 항공교통관제와 MRO 전공 분야의 영어트랙 교육 과정을 꾸준히 개발해 아시아를 비롯한 각국의 우수한 유학생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그동안 KAU의 잠재력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 대학은 본질적 가치가 저평가된 대학입니다. 대학 본부에서는 연초부터 몇몇 교수님들로 TF팀을 구성해 차분히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QS 평가 준비는 대학 본부와 일부 교수님들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대학의 모든 구성원, 특히 교수님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입니다. KAU의 국내외 평판을 결정하는 설문조사의 표본 구성은 이번 학기 중에 교수 개인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해야 하는 개별 과제입니다. KAU를 제대로 알고 올바로 평가해 줄 외국의 학자들과 연구기관, 산업체로 구성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평가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위상과 발전이 걸린 현안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항공우주 종합대학을 내걸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글로벌 평가지표를 애써 외면한다면 이는 심각한 인지부조화입니다. 내년 말이면 도전의 결과가 드러날 QS 상위권 진입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합니다. 지금은 무엇보다 대학 구성원들의 주인의식과 공동의 노력이 중요한 시기. 교수님들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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