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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제2회 '항공우주미래전략포럼' 환영사

  • 작성일2023-11-29
  • 작성자비서실
  • 첨부

환영사

 

안녕하십니까?

항공우주 미래전략 포럼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바쁜 일정에서도 격려와 특강을 위해 시간을 내주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님, 그리고 정부와 산업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본 포럼은 산···연의 네트워크 허브 구축을 목적으로 올해 한국항공대학교가 항공우주 최고위과정(AABP)을 시작하면서 마련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디지털 전환기에 들어 항공과 우주에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시들했던 우주개발 경쟁이 2000년대 들어 재개되면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상업화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우주경제 ‘Space Economy’ 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독자 발사체 누리호와 달 탐사선 다누리호,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항공우주 강국의 역량을 입증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과기부는 7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만들어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국회에서는 논쟁만 하다가 이렇게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15세기 바닷길 개척기에 유럽 국가들이 탐험가를 앞세워 세계사의 전환기를 이끌었듯이 지금은 우주 선점의 시대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선 일찍부터 전담 기구를 두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엔 호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같은 후발주자 17개 국가도 모두 전담 기관을 설치했습니다. 올해엔 스페인도 우주청을 설립했습니다. 바야흐로 ‘Space Rush의 시대입니다.

 

우주항공청 설치에 대한 논란은 옳지 않습니다. 정부의 설치안을 놓고 조직의 형태와 운영 방식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아예 백지화하고 우주전략본부를 설치하는 대체 입법안까지 나왔습니다.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큰 쪽, 순기능이 큰 쪽을 택하는 게 정책의 결정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바깥에선 우주개발의 상업화가 가져온 주도권 경쟁이 치열합니다. 우주에 인류의 미래가 있고, 돈 되는 사업이 거기에 있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아마존·테슬라 같은 IT 강자들이 위성 인터넷으로 우주의 상업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주 관광상품까지도 출시됐지만, 이들은 달 탐사가 가져올 자원개발과 우주기지 건설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우주개발이라고 하면, 기술력이나 과학 수준의 상징으로 국가의 위신 National Prestige로 인식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우주가 이제는 위성방송, 네비게이션처럼 우리 일상으로 깊이 들어왔습니다. 우주 경제의 범주가 워낙 빠르게 확장되고 있어 그 크기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주경제는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가는 프론티어에 위치합니다. 핵심기술에 있어서는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핵심이고, 산업계는 고객의 니즈, 시장에서 무엇이 결핍되었는가를 찾아내 이를 빠르게 충족시켜 나갑니다. 이건 국익을 건 경쟁이기도 합니다. 산업 초기일수록 주도권 경쟁은 치열합니다. 업계와 정부, 학계 공동의 이해와 협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주경제를 위해 우리 정부가 담당할 역할은 발사체와 위성 개발뿐 아니라 경제성 있는 데이터 활용사업에 산업계가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인프라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저는 한국항공대학교의 총장으로서 대학이 그동안 정부와 업계 간의 소통 채널을 담당하는 일에 소홀했음을 반성합니다. 앞으로 포럼을 통해 산업계와 정부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대한민국의 기술 잠재력이 하나씩 구현되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오늘 포럼의 특강을 맡아주신 이종호 장관님과 오현웅 한국항공대 교수님, 그리고 패널로 참여해 주신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토론의 진행을 맡아주신 여형구 석좌교수님, 그리고 포럼에 자문을 아끼지 않으시는 홍남기 석좌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행사가 참석자 여러분께 우주경제의 흐름과 정부의 정책과제를 공유하는 데 유익한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