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의 메시지 41

“태도가 전부입니다”

- 202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式辭中에서 -



존경하는 航大 가족 여러분!
오늘 학위를 수여받는 347명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꿋꿋하게 학업에 정진해 온 여러분이 세상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기까지 사랑과 정성을 베풀어 주신 부모님, 가르침을 주시고 대학 생활을 지원해 주신 교수님과 직원 여러분, 그리고 후배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동문회에도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대학이라는 온실을 벗어나 세상에 나아가 인생을 걸고 도전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도전은 늘 낯설고 때론 두렵지만 그게 있어야 삶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도전과 성취가 하나씩 쌓일수록 인생은 성공에 이르게 됩니다. 세상은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으로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미래는 물론 현실에서도 낡은 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단한 자기 학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혁신을 추진 중입니다. 그 성과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혁신평가에서 작년에 A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최고의 등급인 S등급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모교는 ‘전통 명문 부활’을 위한 대장정을 계속할 겁니다. 학교를 떠나더라도 졸업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 앞길에 놓여 있는 도전들은 선배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새로운 자세를 요구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현실에선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각자의 노력이 절대적입니다. 준비된 자가 더 많은 걸 성취하는 경쟁의 세계에선 그 경쟁을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각자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직무역량표준 NCS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직종별로 정해놓은 제도입니다. 2000년부터 개발된 이 제도는 관련 법이 만들어지면서 현재는 해당 직종이 1천 개 넘게 늘었습니다. 직무역량을 기반으로 직원을 뽑아 배치, 승진, 교육, 임금까지 관리하는 데 쓰자는 취지이지만,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업무 역량을 일일이 정한다는 건 문제입니다. 이해는 됩니다. 대학 교육에 대한 산업계의 불신이 얼마나 깊었으면, 산학 간의 괴리가 얼마나 심했으면 이렇게 기준까지 정해야 했을까. 지식의 주입에 매몰된 교육이 문제입니다. NCS에선 지식(knowledge), 기술(skill), 태도(attitude) 이 세 가지로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태도(態度)’란 간단치 않습니다. 흔히 몸의 동작이나 모양새로 생각되지만, 어떤 일이나 상황을 대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그게 드러난 자세를 모두 뜻합니다. 마음가짐과 몸가짐, 입장과 견해가 모두 태도입니다.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도가 곧 그 사람입니다. 똑같이 애쓰는데 왜 누구는 일이 더 술술 풀릴까? 아무리 노력해도 왜 되는 일이 없을까? 뛰어난 실력으로 열심히 노력해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잘못된 태도 때문일지 모릅니다. 태도란 일의 토대이고 성과의 원천입니다. 안팎에서 인정받는 사람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주변에 편안함과 신뢰감을 줍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 그래서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입니다. 중요한 건 타인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는 배려입니다. 베푼 만큼 돌아오는 '호의의 상호성'이 작용합니다. 내가 먼저 베풀면 상대도 보답하려는 마음입니다. 긍정적이고 겸손한 태도야말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고 역량입니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와 겪는 모든 일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오만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무례한 사람 앞에서도 나의 품격을 버리지 않는 태도는 언젠가 빛을 발합니다. 좋은 태도는 좋은 기회를 만듭니다. 등산복 입고 새벽부터 나서는 주말의 산행길은 마음이 설레지만, 예비군복 입고 훈련으로 오르는 산길이 고단한 건 태도 때문입니다. 마음가짐을 바꾸면 똑같이 심신을 단련하는 산행길입니다. 공부하는 환경에선 강의실의 자리가 중요합니다. 교실에서 좋은 자리는 어디일까. 교탁에 가까운 쪽이 유리합니다. 공간적으로 집중에 유리하고 질문하기도 좋기 때문일 겁니다. 오페라나 콘서트에서도 앞자리(R)의 좌석값이 뒷자리(S)보다 비쌉니다. 세상을 보는 눈과 행동이 사람마다 다른 건 모두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태도가 전부입니다. 그게 곧 경쟁력입니다.

航大의 67회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더 큰 배움의 바다로 나아갑니다. 그동안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엔 더 배워야 할 지식의 세계가 넓습니다. 세상은 책에서 배운 대로 완전하지도 않습니다. 당장 여러분은 새로운 조직에서 상사나 동료들과 얼마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팀에 기여하는가로 평가받게 됩니다. 논리와 이성뿐 아니라 감성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덕목은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상황에 맞춰 판단하여 행동하는 감성적 역량입니다. 직장과 사회에서도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나갈 것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이 걸어갈 그 길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인류사의 새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은 그 길을 걸어갈 역량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당당하면서도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자랑스러운 航大의 동문으로서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축하드리며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장도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모교가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태도가 경쟁력이다 : 네이버 도서 (naver.com)

“뭘 좀 아는 사람보다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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