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프로선수는 몸값이 엄청납니다. 최고의 프로라면 주급 약 3억원. 연봉으론 162억 원쯤을 받는 손흥민 선수가 떠오릅니다. 그래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엔 한참 못 미칩니다. 전성기 시절 그는 해마다 1천억 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월드 스타들의 천문학적 소득이 세간의 흥미를 끄는 한쪽에선 생계비를 걱정하는 프로도 많습니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 선수와 괜찮은 거래를 한 셈이지만, 선수가 제 역할을 못 하면 그만큼 구단이 손해입니다. 사람의 가치를 판단해 연봉으로 가격을 정하는 원리는 모든 투자에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형성된 삼성전자 주가가 73,000원이라면, 이는 그 기업의 가치 하락을 예상해 내다 판 쪽이 있고, 반대로 가치 상승을 예상해 산 쪽이 있어 형성된 시세입니다. 똑같은 걸 놓고도 투자자의 판단이 갈리는 건 진짜 가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증권과 부동산, 리크루트 업계 모두 가치 평가(valuation)에 사활을 거는 세계. 몸값의 극심한 불평등은 수요와 공급으로 시장가격이 결정되는 경제의 원리 때문입니다.
노동시장이란 게 본래 그렇습니다. 사람은 그냥 ‘인적 자원’입니다. 제시하는 연봉보다 사람의 가치가 높다고 기업이 판단하고 당사자가 여기에 동의하면 계약은 성사됩니다. 직종마다 사람마다 연봉이 다른 이유입니다. 채용 절차는 그 가치를 평가하는 절차입니다. 이 과정에선 고용주와 지원자 간엔 정보 불균형이 늘 존재하지만,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제일 잘 아는 건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사장이라면 나를 고용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긍정적인 사람이면 됩니다.
신학기 캠퍼스에 활기가 충만하지만 4학년 학생들에겐 고민이 시작되는 계절입니다. 취업전선에 나서는 이들은 그동안 쌓은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대학원을 생각해 봅니다. 여러 선택지 가운데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릴 대안일지 모릅니다. 흔히 대학원이라고 하면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일반대학원, 법학, 의학, 경영학 등의 분야에서 특정한 직종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대학원, 그리고 직업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특수대학원이 있습니다. 우리 대학에는 700여 명의 대학원생이 재학 중입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항공과 우주의 시대. 대학원에는 산업계의 늘어나는 수요를 따르지 못해 수급불균형이 심합니다. 우리 대학과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 KAI 등 대기업과 기술력이 탄탄한 중견기업들이 우리 대학원을 찾습니다. 산업계의 러브콜은 우주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구 인력이 더 필요해짐에 따라 그들의 가치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고급의 전문인력일수록 프로선수를 닮아갑니다. 취업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충분히 몸값을 높이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대학원은 우리 이공대생들에게 몸값 상승의 도관입니다.
진학에 관심 있다면 우선 대학원의 교육체계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주로 강의에 의존하는 학부와 달리 대학원에선 학생이 스스로 학습을 주도합니다. 시험지 대신 배운 지식을 활용해 어떻게 스스로 연구의 결과물을 내놓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교수의 조언에 따라 연구할 주제를 정해 필요한 자료를 조사하고 배경지식을 익혀서 실험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은 모두 스스로 알아서 합니다. 학습의 패러다임이 학부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논문은 각자가 수행한 연구의 결과물이자 지도교수와 공동의 성과물입니다. 연구실에서 집중적인 학습의 단계를 거치고 나면, 비로소 연구의 기초역량이 쌓이게 됩니다.
[ 본교 BK21 사업단 워크샵 ]
[ 본교 대학원 세미나 수업 장면 ]
우리 대학의 일반대학원에는 매년 석사과정 120여명, 박사과정 40명 전후의 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의 랩에서 코스를 시작합니다. 연구실마다 ‘오픈랩’ 날을 정해 학부생들에게 연구 활동을 소개하는 건 우수 인력의 사전 확보를 위한 마케팅인 셈입니다. 대학원생들은 교내의 장학제도에 따라 연구조교(RA)나 강의조교(TA)로 등록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감면받을 수 있고, 지도교수의 과제에 참여하면 연구비 수혜도 봅니다. BK21사업이나 대형과제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경우엔 연구비가 제법 넉넉하고, 해마다 졸업하는 우리 대학원생들의 사회적 진출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최근 통계를 보면, 2022년 배출된 132명의 석‧박사들 가운데 94.2%가 대기업, 공기업, 정부연구소, 그리고 교육기관 순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유지취업률이 97%에 달해 직업의 만족도 역시 높습니다. 물론 학자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전공에 맞는 진로 선택의 결과입니다. 구직난의 한쪽에선 구인난을 겪는 업계 간의 불균형이 특별해서 전하는 얘기입니다. 위성 개발과 UAM, 방산으로 잘 나가는 우주·항공업계가 성장하는 한 이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겁니다. 궁금한 사항은 일반대학원 행정실(02-300-0304) 또는 해당 학과로 문의하면 됩니다.
<총장의 메시지>
-[총장의 메시지_32]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