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명문 대학 부활의 혁신 원년입니다"
- 전체교수회의(3. 6) 총장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신학기 개강으로 분주한 시기에 교수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교수님 덕분에 신학년도 준비를 마친 캠퍼스가 지난주 개강과 함께 활기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입시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위수여식에 이르기까지 방학 중에도 학사일정을 함께 하시면서 수고해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달까지 학교를 떠나신 교수님들에 이어 오늘은 열다섯 분의 신임 교수님들이 임명장을 받아 새로운 航大의 식구가 되셨습니다. 금년에는 어느 해보다 많은 교수님의 정년이 예정되어 있어서 연연히 이어지는 항대 역사의 흐름에서 세대의 교체를 실감합니다. 새로 취임하시는 신임 교수님 모두 교육과 연구의 소명으로 다해 우리 대학 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 동력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금년도 우리 대학은 830명 정원에 845명 모집으로 정원 내 모집을 101.8% 달성했고, 정원외 신입생을 합해 모두 934명이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입학정원의 축소와 정원 외 신입생 감소로 신입생의 수는 작년보다 51명이 줄었습니다. 모두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대학들은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구조조정의 변혁기에 들어섰습니다. 최근 정부 교육정책의 기조가 규제와 평가에서 탈규제와 자율로 전환되었습니다만, 대학교육의 절대적인 수급 불균형 구조에서는 각자도생과 적자생존을 위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KAU의 위상 회복이 시급합니다.
지금 대학 사회는 그동안 유지해 온 교육의 낡은 틀을 스스로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입니다. 그렇지만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년 내로 30% 넘는 대학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 대학에도 현실은 ‘강 건너 불’이 아닙니다. 생존과 발전, 나아가 전통 명문의 회복을 위해 올해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혔던 혁신을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유지해 온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우주경제 발전 로드맵을 선언한 작년 한 해, 우주 전문인력 양성사업과 누리호의 시험발사의 탑재체 개발 대학의 명단에 우리 대학의 이름이 빠졌습니다. 국내 유일의 민간항공대학을 자부해온 대학으로선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 같지 않게 낮은 신입생 성적과 취업률, 대학의 평판도, 무사안일로 상실한 조직의 활력은 빨리 회복해야 합니다. 다행히도 특성화 잠재력이 풍부한 우리 대학의 여건은 나쁘지 않습니다. 우주항공청의 신설과 함께 우주산업에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전문인력의 양성을 대학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3학년도 역점 사업입니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취업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항공정비사를 직접 양성하던 직업훈련원을 대한항공이 우리 대학에 이관하기로 한 것은 변화의 시작일 뿐입니다. 다른 대학에 없는 우리 대학만의 강점과 기회를 살려 내부의 약점과 외부의 위협을 줄이는 발전전략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오늘 저는 우리 대학이 혁신을 실천하는 첫해가 될 것을 밝힙니다. 그동안 대학 본부가 준비해 온 대표적인 역점 사업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항공우주 특성화는 ‘선택과 집중’을 기본으로 삼겠습니다. 항공과 우주의 수많은 분야 가운데 졸업생 취업과 연구비 수주 등을 고려해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하고, 맞춤식 교육으로 산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겠습니다. 소비자 중심 교육의 강화입니다. 그동안 항우기, 전자정보, 경영 3개 학부가 어렵게 의견을 모아주신 학사구조 개편안에 대해 우주기술 분야와 항공경영 전공 교수로 구성된 ‘항공우주 특성화 T/F’가 검토해서 마련하게 될 기본안을 토대로 기획처에서 초안을 완성하고 교수, 학생회, 동창회, 산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2024학년도 신입생 모집계획에 반영하겠습니다. 학과 신설에 따른 정원 조정을 포함한 개편 작업은 모두 4월 말까지 완료하겠습니다. 그리고 전임자의 전공영역을 답습하는 교수 충원계획에 대해서는 대학의 특성화 계획을 반영해 전면 재검토할 것입니다.


둘째, 신규 사업의 개발입니다. 우선, 교육부의 재정지원이 지자체로 대폭 전환됨에 따라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겠습니다. 과제 공모에 따라 제안서를 준비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탈피해 경기도는 물론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고양특례시의 니즈, 지역사회의 결핍을 먼저 찾아내 새로운 과제를 지자체에 먼저 제시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자체와의 신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는 교수님께는 추진을 도와 드리고, 사업화의 성공은 교수께 돌려지도록 하겠습니다. 타 대학이 운영 중인 시민강좌를 벤치마킹하여 학위과정으로 개발하는 일을 특히 인문·사회과학 전공 교수님들께 부탁드립니다. 교육모델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에 대해선 언제든지 총장실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국제교류학부’를 설치하고자 합니다. 현재 약 100명인 외국인 유학생의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원활한 교육과정을 위해 외국인 전문 학부의 설치를 준비 중입니다. 특성화 교육의 우위가 있다고 판단되는 승무원 관리자 교육을 위한 항공서비스학과, 항공교통관제사와 운항관리사 등 항공전문가 양성을 위한 항공관리학과의 교육을 2024학년도부터 시작할 계획입니다. 다만, 학부나 학과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하겠습니다.


이 밖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현재의 화전역명을 ‘항공대역’으로 변경하고, 학부모 대표자가 참여하는 대학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켜 혁신의 동력을 더하겠습니다. 산학협력을 위해 학부·학과별로 운영 중인 산학협력위원회는 산업계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개선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3년은 우리 대학의 혁신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20년 넘게 지속해 온 교육과정과 학사구조에서 환경의 변화에 따라 바꿀 건 바꾸고, 새로운 교육 서비스의 개발로 변신해야 합니다. 이는 항공우주 종합대학을 표방하는 ‘KAU 비전 2025’의 실천이고, 전통 명문 한국항공대학교 부활의 시작입니다. 변화는 번거롭고 때로는 불편함이 수반됩니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으면, 조직은 퇴보하고 존립을 위협받습니다. 교수님 여러분의 고견과 동참을 당부드립니다. 교수가 변해야 대학이 변합니다. 그 변화의 지향점은 생존을 넘어 명문 대학의 회복입니다.
감사합니다.


총장



<총장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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