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航大 가족 여러분,
새해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이 가득한 갑진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대학 사회의 변혁기 한복판에서 굳건한 희망으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금의 교육환경은 대학에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감소와 디지털 환경으로 인해 각자도생의 생존경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대학정책 기조가 당초 자율권 확대에서 전공 간 벽 허물기를 핵심으로 하는 혁신 평가와 인센티브 확대로 바뀌면서 모든 대학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변화에 대한 요구의 폭과 강도가 더해질 것입니다. 작년 우리 대학은 혁신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새로운 요구를 충족하기엔 여전히 부족함이 많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교과과정의 개편만으로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계가 완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디지털 진화에 맞는 콘텐츠가 교과목마다 속속 스며들어야 하고, 끊임없이 산업계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서 개선된 학습시스템이 작동해야 제대로 된 교육입니다.
우리 대학은 그러나 잠재력이 매우 풍부한 대학입니다. 지금의 위기는 그래서 도약의 기회입니다. 그동안 저평가되어 온 KAU의 위상을 되돌릴 자신감은 대학이 지닌 강점과 기회를 살피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항공업계 최대의 동문 네트워크, 지속적 성장세의 항공우주산업, 우주개발 시대를 여는 우주항공청의 신설과 미래비행체 시대의 개막은 글로벌기업 대한항공을 재단으로 둔 우리 대학이 잠재력을 구현할 동력이고 강점입니다. 도약의 기회를 잡기 위한 혁신의 과정에 정해진 길은 없습니다. 막힌 길이면 뚫고, 없는 길이면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항대의 구성원 여러분,
아시아 최고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을 지향하는 ‘비전 2025’를 구현하고, ‘장기 비전 2030’을 추구하다 보면 어느덧 우리는 세계 최고의 특성화 대학 반열에 올라 있을 겁니다.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바꾸는 중입니다. 변화의 초석을 다진 작년에 이어 새해에도 지속될 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의 융합형·개방형 기조를 반영하여 학사구조 재편을 지속해야 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개편 작업은 융합·공통 교과목의 확대와 함께 산업계 현장학습의 개발, 대학 간 학점교류 및 온라인 공개강좌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교육부는 신학년도부터 학과·학부 간의 벽을 없애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확대하는 교육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교원의 소속도 학과보다 계열·단과대학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단위 일부 학부를 학과 단위로 개편한 것은 조직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함이었습니다만, 이번 개편에는 입학단계부터 학과 간 벽을 허물고 단과대별 모집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해야 합니다. 교과과정은 학과 간 융합 교육이 원활할 수 있도록 복수전공·다전공제도를 늘이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전과가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을 대폭 낮춰야 합니다. 2025학년도부터는 무전공 모집을 전체 인원의 3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사안이므로 방학 중이지만 학·처장과 학부·과장님들을 모시고 충분한 논의해 결정하겠습니다.
둘째, 홍보 강화와 국제화 사업의 추진입니다. 항공우주 특성화 대학의 구호를 하나씩 실천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우리 대학을 홍보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구성원들의 성원으로 개명된 ‘한국항공대역’은 우리 대학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작년에 설치한 항공우주 최고위 과정에 이어 올해에는 FAA 항공정비사 면장 취득을 위한 MRO 교육과정 설치, 해외 학생교환 프로그램의 확대, ICAO와 공동 학위과정의 개발, 대학 홍보를 위한 드론-UAM 올림피아드 등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대학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연구뿐 아니라 국내외에 KAU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항공우주와 관련된 국제행사의 유치와 참여를 확대하겠습니다. 해외 대학과의 교류도 확대하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의 균형이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대학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과 제도를 부단히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신학기에는 모두 26명의 신임 교수님들이 임용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 젊고 유능한 교수진, 그리고 산업계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은 교수들로서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대규모 임용입니다. 수년 내로 본격화되는 디지털 교육은 전혀 새로운 교육환경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디지털 교육환경의 적응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모두 우리 스스로 미래를 위한 일임을 이해해 주시고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을 쌓아 주시기 바랍니다.
Why Not? We Change the World.
세상이 바꾸는 일. 못할 것도 없습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항공과 우주의 시대입니다. 연연히 흘러온 KAU의 역사에서 이제는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과거의 제도와 관행을 반복하는 일이 안전하고 편하긴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에선 그게 곧 퇴보의 길입니다. 지금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기업가 정신, 바로 용기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곳곳에 뿌리박힌 낡은 관행의 틀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혁신이 계속되어야 KAU의 경쟁력은 살아납니다. 아시아 최고의 명문을 위한 도전은 새해에도 지속됩니다. 항대 가족 여러분의 관심과 동참을 기대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