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전기) 제 69회 학위수여식

식사


오늘은 우리 한국항공대학교가 69번째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航大의 구성원을 대표하여 그동안 학업에 정진해 온 810명의 졸업생 여러분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세상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기까지 사랑과 정성을 베풀어 주신 부모님, 가르침을 주시고 대학 생활을 지원해 주신 교수님과 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우리 졸업생들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특별히 이 자리를 함께해 주신 전 경제부총리이신 우리 대학의 홍남기 석좌교수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동안 몸담았던 대학을 떠나 세상에 나아가 인생을 걸고 도전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영광은 그래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입니다. 이제부터 한국항공대학교는 여러분에게 모교로 남게 됩니다. 여러분의 모교는 74년의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환경의 변화에 따라 변신을 거듭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최근의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많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를 떠나면, 10년 후 모교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상상하기 힘들 만큼 대학의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공지능의 디지털 환경에서 대학은 앞으로 어떻게 변신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냥 현재의 방식을 계속한다면, 그건 곧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학은 학사 구조를 개편해서 무전공 입학제로 바꾼 후 두 번째로 신입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는 ‘수요자 중심’의 학사제도가 자리를 잡는 중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당장은 교수님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되지만,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고, 우리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 풍부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몇 년간의 혁신과 도전의 성과를 졸업생 여러분도 경험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이러한 도전과 성공이 계속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여러분의 모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항공우주 대학뿐 아니라 세계 정상권의 대학들과 견줄 수 있는 국제적 위상을 확보할 것임을 자신합니다.

자랑스러운 航大의 졸업생 여러분!
지금은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이제 문을 나서는 대학의 바깥쪽 세상은 빠르게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공부를 막 끝낸 여러분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 앞길에 놓여 있는 도전들은 선배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새로운 자세를 요구할 것입니다. 각자 인생의 성공을 향한 여정에선 준비된 자가 더 많은 걸 성취하는 경쟁의 세계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선 성적표가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다양한 기준으로 사람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개인의 성공이 시험지로 가려지는 학교와는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각자의 잠재력을 스스로 얼마나 구현하는가에 따라 삶의 성패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래서 졸업은 곧 시작이고, 인생의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나는 오늘 인생의 선배로서, 그리고 동문 선배로서 우리 후배들에게 그동안 경험으로 얻는 지혜 하나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한 가지만은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여러분이 배운 지식의 많은 부분은 지금 인공지능이 대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더구나 여러분이 살아갈 세상은 책에서 배운 대로 완전하지도 않습니다. 이론대로 굴러가는 그 완전한 세상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생으로서 추구했던 그간의 가치는 이제 과거의 것입니다. 모두 잊어도 좋습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유연하게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 도전을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의도와는 다르게 새로운 환경에서 갈등에 직면하기도 하고 잘 나갈 듯하던 의도가 역풍을 맞기도 할 겁니다. 인생에도 순풍이 불 때가 있는가 하면 역풍이 부는 때도 있습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든 삶의 동력원으로 삼는다면, 멈춰 서거나 뒤로 물러나는 일 없이 때로는 순항하고 때로는 역풍을 이용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는 역풍을 맞을 때 가장 잘 뜹니다.

여러분이 걸어갈 그 길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인류사의 새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은 그 길을 걸어갈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航大의 동문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축하드리며,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장도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모교는 여러분의 성공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 2. 12.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허희영